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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집에 들다
HIT : 106 WRITER : 이길옥 DATE : 18년07월16일 13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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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집에 들다 ■ - 시 : 돌샘/이길옥 - 할머니 발걸음이 바람났다. 오래전부터 가슴에 소원 덩어리를 안고 꼭두새벽부터 치마 끝을 잡고 애원하는 바람기를 앞세워 누가 붙잡기라도 할까 두려움 질끈 동여맨 할머니의 발걸음이 부산하다. 바쁜 할머니의 발에 밟힌 어둠이 심하게 몸부림치며 통증을 쏟아낸다. 통증에 억눌린 신음을 들은 할머니의 밝은 귀에 다른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겹치자 눈에 불꽃이 인다.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남에 뒤지면 결코 안 된다. 아무도 들지 않은 그래서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자리 먼저 차지하고 지성의 대접에 소신공양을 담아 지극 정성으로 치성을 드려야 소원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 풀릴까 겁나는 할머니의 조급증에 불이 붙는다. 눈곱도 떼지 않은 이른 새벽 할머니 바람난 발걸음이 바쁘게 당 집 문턱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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