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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따로 마음 따로
HIT : 243 WRITER : 이길옥 DATE : 18년06월09일 14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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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따로 마음 따로> - 시 : 돌샘/이길옥 - 자꾸만 눈이 침침해진다. 형체가 흐물거리는가 싶다가 구겨지고 뿌연 안개 속에 갇히는가 싶다가 허물어진다. 이중삼중으로 겹치고 둘이 되었다가 셋이 된다. 긴장할수록 물체에서 색깔들이 빠져나간다. 끝내 흑백으로 풀어진 풍경에서 생의 막을 내리려는 것인가. 가위눌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눈앞에 탐스럽게 익은 사과 한 알 잡으려는데 팔이 굳어 움직여주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숨이 막힌다. 움직일 수 없는 이 갑갑함 몸부림도 용서하지 않는 억압으로 심장의 박동까지 주저앉고 만다. 생각은 앞으로 달리는데 몸은 뒤로 밀린다. 나이 탓이라 한다. 못할 게 없는데 이룬 게 없다. 세월 탓이라 한다. 계획은 세웠는데 행한 게 없다. 늙음 탓이라 한다.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삶의 절차에 편승하여 몸 따로 마음 따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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