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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을 벗다
HIT : 139 WRITER : 이길옥 DATE : 17년08월25일 07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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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을 벗다>
    
    나의 향일성 관습 뒤에는
    내 크기에 불만인 그늘이
    어둠의 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어둠이 질색인데도
    개의치 않고
    진한 먹물을 엎질러놓고
    그 속에 빠지라 하면서
    환한 대낮에도
    몸에 밴 음흉한 웃음으로
    혼을 빼내 기를 꺾고
    끽소리 못하게 눈동자를 키우며
    떳떳하지 못하게
    배후에서 올무를 놓는다.
    
    지금까지 당하기만 하며
    꼼짝없이 걸려들었던 물컹한 지조가
    갑자기 뼈를 세우더니
    나약한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번쩍
    어둠을 쪼개자
    진드기처럼 달라붙던 그늘이
    조심스럽게 눈치를 데리고 뒷걸음친다.
    
    제압에서 풀린 향일성 관습이
    느긋하게 팔자걸음으로
    햇살을 만나 푸짐하게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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