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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약속을 어겼습니다
HIT : 63 WRITER : 이길옥 DATE : 17년08월17일 11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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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약속을 어겼습니다>
          - 돌샘/이길옥 -
    
    그만 일어서려는데
    허리춤을 잡고 늘어지는 그놈의 ‘한 잔만 더’가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맙니다.
    
    한계를 넘은 한 잔에 눈꺼풀이 풀리고
    동공에 노을이 깔립니다.
    
    눈동자가 흐려지며
    초점을 놓치자 형체들이 허물어지고
    흐물흐물 뭉개진 윤곽들이
    기억을 데리고 자리를 뜹니다.
    
    충동 억제를 못 한 그놈의 한 잔 더에
    몸이 무너지고
    혼이 붕괴되어 중심을 잃자
    끊어진 정신줄 틈으로
    어둠이 밀려와 기억을 덮어씌운 뒤
    당당하게 버티고 섭니다.
    
    깨지려는 머리를 감싸 쥐고
    덜 풀린 술기운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더듬는데
    아내의 토끼 눈에 선 핏발이 불꽃을 냅니다.
    
    작심삼일
    
    또 약속을 허물고 말았습니다.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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