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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래기
HIT : 180 WRITER : 이길옥 DATE : 17년07월15일 07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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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래기>

    - 시 : 돌샘/이길옥 - 싱싱한 몸매 초록 치장 새끼줄에 엮인 채 햇살로 색이 바래고 바람에 물기 짜여 쭈글쭈글 말라비틀어져 있다. 마르는 동안 황토벽 갈라진 틈을 새어나온 가난한 식구들의 밥그릇 긁는 소리로 몸과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냉기로 불안을 다져 가둔 채 식구들의 주린 배를 염려하여 발을 동동 굴리며 오그라들고 있었다. 굶주림의 한계가 펑펑 쏟아지는 눈의 무게를 못 견디는 날 배곯이가 더는 참지 못하고 부황을 밀어내는 날 무쇠솥에 맹물 붓고 된장 풀어 시래기 한 줌 뽑아다 넣고 퉁퉁 부풀기를 가마솥 넘치게 부풀어 터지기를 허기가 쪼그려 앉아 입에 척척 달라붙어 감기는 감칠맛 냄새로 배를 채우며 빌고 있었다. 시래기는 가난으로 꽁꽁 언 집안의 양식으로 가마솥 미어지게 빼빼 마른 쭉정이에 감춰둔 몸집을 꺼낼 궁리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시래기 (유영애 작시, 정덕기 작곡, 피아노 엄은경, 바리톤 송기창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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