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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86 WRITER : 이길옥 DATE : 17년03월26일 05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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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자기◈ 네 귀퉁이를 모아 들어 올리자 대각선으로 만난 정중앙이 오뉴월 쇠불알 처지듯 축 늘어진다. 탄탄하던 탄력으로 보듬어 안고 감싸면서 내준 기력이 세월에 묻혀 쇠진한 탓이다. 팽팽하던 날줄과 씨줄의 간격에 비집고 든 시간의 무게 탓이다. 좋은 것 궂은 것 가리지 않고 마른 것 젖은 것 탓하지 않고 얼마나 많은 것을 품었던가. 쏟아지고 뛰쳐나가려는 완력 잡아 묶고 가슴에 포근히 받아들인 넉넉한 정 다 주고 남은 게 없는 탓이다. 네 귀퉁이 헐린 보풀이 묶었던 세월을 풀고 있다. 늘어져 느슨한 가슴으로 사랑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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