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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이영춘
HIT : 354 WRITER : 운영자 DATE : 18년02월15일 18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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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이영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춘천 불닭갈비집'이 냄새를 풍기며 달려 나온다 들어가 보지 않아도 이 도시 사람들의 근성 불에 허옇게 익은 얼굴들이 붉은 살점들을 뚝뚝 끊어 서로를 교환한다 오래 몸에 밴 인연처럼 자욱한 냄새가 코끝을 파고들면 만나지 않아도 다 고만고만한 이웃들의 발길 트이는 얼굴, 얼굴들 지글지글 세상 근심을 풀어내듯 옹진 화덕 불에 계륵(鷄肋)이 없는 계륵 같은 말들을 풀어 놓는다 빨간 말들이 빨갛게 익어가는 밤, 맑은 소주잔에 어슴푸레한 눈알 같은 달이 뜨면 인연처럼 끈끈한 냄새 밴 얼굴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심장처럼 오그라든 불판들은 여기저기 고도처럼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초저녁부터 기다리던 달이 빠르게 걸어 내려와 호수의 긴 입과 긴 문을 안개로 잠그고 혼곤한 잠에 드는 이 도시의 밤, 춘천 -詩 전문 계간지『포엠포엠』2015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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