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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속옷을 개며/권혁재
HIT : 184 WRITER : 운영자 DATE : 17년03월27일 06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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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속옷을 개며/권혁재- 아내의 몸에서 떨어진 꽃잎을 바짝 말려 차곡차고 쌓는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꽃잎은 잘 개어 놓아도 여전히 손바닥만하다 우주가 넓다라는 말이 틀렸음을 아내의 손바닥만한 속옷을 개면서 깨닫는다 한 떨기 꽃잎 같은 우주가 한 그루 나무 같은 우주에 닿아 핀다는 것을 꽃잎 속에는 더 큰 우주를 위한 빅뱅이 무시로 있다는 것을, 아내는 달마다 빅뱅을 하는 우주 안의 또 다른 소행성 아내가 피운 꽃은 인력(引力)에 의해 밤낮없이 둥둥 떠다닌다 그러다 두 아이가 첫 유영을 한 곳에서 빅뱅의 흔적을 찾듯 꽃잎을 떨어뜨린다 빅뱅을 하기 위해 아내가 숲으로 들어간 밤이면 아내의 속옷에서는 꽃이 핀다 무진장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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