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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큼/문정영
HIT : 289 WRITER : 운영자 DATE : 17년03월01일 09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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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큼/문정영- 비 그치고 돌멩이 들어내자 돌멩이 생김새만한 마른자리가 생긴다. 내가 서 있던 자리에는 내 발 크기가 비어 있다. 내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내 키는 다 젖었고 걸어온 자리만큼 말라가고 있다. 누가 나를 순하다 하나 그것은 거친 것들 다 젖은 후 마른 자국만 본 것이다. 후박나무 잎은 후박나무 잎만큼 젖고 양귀비 꽃은 양귀비 꽃만큼 젖어서 후생이 생겨난다. 여름비는 풍성하여 다 적실 것 같은데 누운 자리를 남긴다. 그것이 살아가는 자리이고 다시 살아도 꼭 그만큼은 빈다. 그 크기가 무덤보다 작아서 비에 젖어 파랗다. 더 크게 걸어도 더 많이 걸어도 꼭 그만큼이라는데 앞서 빠르게 걸어온 자리가 그대에게 먼저 젖는다. -詩 전문 계간지『포엠포엠』2013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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