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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잠/이선유
HIT : 78 WRITER : 운영자 DATE : 17년02월18일 10시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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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잠/이선유- 뒤뜰의 감나무가 소란하다 사춘기 열꽃 같은 노란 꽃을 밀어낸 자리 풋감들이 들어차 있다 허공에 자리를 잡느라 야단법석이다 저 떫은맛이 단맛으로 완성될 때까지 나무는 긴 잠을 토닥일 것이다 가지와 잎을 부풀려 촘촘한 그늘집을 짓느라 종일 햇살을 당기는 감나무 모든 열매들은 단잠을 먹고 숙성된다 하늘의 각도와 허공의 온도를 측정하고 햇볕과 바람을 꼼꼼히 체크하는 나무들 잎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일은 산들바람의 몫이다 내처 단잠을 자야하는 풋감들 혹여 천둥 번개에 놀라 굴러 떨어지지 않을까 나무는 노심초사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인다 풋내기 아이들이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으로 뜨는 저녁 감나무의 결심이 시작되었다 풋감을 솎아 낸 어미의 손이 새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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