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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7-불의 폭포/유 하
HIT : 276 WRITER : 운영자 DATE : 17년01월15일 20시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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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7-불의 폭포/유 하- 대학 시절 난 겨울만 되면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마카로니 웨스턴의 주제가로 비유한 시를 쓴 적이 있다 이 땅의 크리스마스 문화가 가짜 서부극 같다는, 일종의 풍자 돌리기를 시도했던 것인데 실패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거를 문 매키한 표정을 묘사하는 데 너무 흥분했던 것이다 문화적 거리 유지를 위해 차라리 별 감흥 없는 테렌스 힐을 소재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긴 성탄절과 관계된 것치고 되는 일이 없었다 이브날 여자에게 선물 사들고 메리 메리 뛰어가다 무단 횡단으로 짭새에게 걸리질 않았나..... 性탄절답게 여관이 만원 사례이질 않나 그렇다고 텔레비에서 새로운 영화를 하나 성의나 데미트리아스 필름은 이제 걸레가 될 만도 한데 난 어릴 적 예수가 검투사 출신인 줄 알았다 화면마다 온통 타이슨 닮은 검투사 검투사 내일이란 말이 있을 수 없는, 마치 내일부터 영영 그녀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절박함으로 무단 횡단하던 내 모습? 종소리 울려라 회개할 시간이 많지 않다. 유황불과 휴거의 시간이 개봉 박두했음을 외쳐대는 전도사, 내 영화적 상상력은 늘 그의 엄지손가락에 가 있었다 교회의 십자가도 내겐 엄지손가락, 내릴 것이냐 올릴 것이냐 사자와의 대결을 앞둔 검투사의 심정처럼 만판으로 흐드러지는 이 땅의 눈부신 불빛, 일회용 검투사 문화, 엄지손가락 문화 시는 실패했지만 지금도 나는 캐롤송에서 돌아온 장고의 주제 음악을 듣는다, 유황불을 뿜기 전 장고의 기관총구에 감도는 귀따가운 정적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내세만 있을 뿐, 오늘 젖 먹던 힘을 다해 찍싸자 하여, 그 누가 저 은총의 도시 가득 무진장 쏟아져내리는 불의 폭포수를 보며 폭포가 말라버린 내일의 암흑 따위를 생각하겠는가 엄지손가락만 내려지만 너도 나도 뜰 세상, 불의 폭포 밑 황홀찬란 온갖 색욕의 발전기가, 무단 횡단처럼 숨가삐 돌아간다 참, 그때 짭새에게 걸린 뒤가 궁금한 자를 위해 한마디 은근히 환락의 휴거 당하기를 기대하던 성탄절 이브..... 바람맞혔다고, 여자는 네로 황제처럼 엄지손가락을 내리더군 찍쌌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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